books/역사

나의 한국 현대사

72thinline 2015. 3. 13. 19:32



나의 한국현대사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4-07-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유시민이 보고 겪고 느낀 우리 현대사 55년의 이야기나는 냉정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읽으면서 아쉽고도 안타깝게 느꼈던 많은 불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해소된 기분이다. 이 책은 한홍구의 책처럼 분량이 많지도 않고 전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새로히 조명한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역사적 서술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저자는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평가받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의식하고, 진영 논리를 벗어나 보수의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이 얼마나 힘든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는지 실감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산업화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눈물겹도록 값진 영광인지도 깨닫게 된다.

서구에선 수백년 걸린 것을 불과 반세기만에 이룬 탓에 국론은 둘로 갈라져 통합은 그만큼 어렵게 되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역지사지의 마음이 아닐까? 이 책에서 저자가 반대편 진영 국민들에 대해 취하는 연민의 모습은 여타 진보적 지식인들이 그들을 그저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음으로서 진보는 보수를, 보수는 진보를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문재인씨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진보 쪽에서 비판하는 것을 보았다. 진보세력은 국민의 눈높이,기대와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이 충돌할때 여지없이 자신들의 신념을 우선에 두는 행보를 보인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받는 피해는 뒷전이다. 심심하면 '국론통일' 운운하는 시대착오적 수구세력뿐만 아니라 교조주의에 빠져 자신의 신념에만 봉사하는 진보쪽 사람들도 이책을 읽으며 진정한 '통합'이 무엇인지 좀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