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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콘서트

72thinline 2015. 6. 10. 13:36



과학 콘서트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1-07-0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10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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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이 서기 2019년이고 국산 SF 에니메이션 2020 원더키디의 배경은 2020년이었다. 그 시기가 머지 않은 2015년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영화들이 만들어지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우주선을 이용해 식민 행성을 건설하는 건 언감생심. 기껏해야 인터넷과 스마트폰 정도를 제외하면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때의 사람들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크게 허탈해할까.

서구에서 과학 혁명이 일어난 이래로 사람들은 결정론적 세계관을 의심하지 않았다.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며 이성의 힘으로 우주의 수수께기같은 신비를 풀어내는 것도 시간문제라 여겼던 것이다.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을 거치면서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더욱 굳어졌다. 내가 아직 어린 시절이던 80년대까지만 해도 그런 낙천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던 것이 기억난다. 

과학과 컴퓨터가 좀 더 발달하면서 과학자들은 점점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 세상과 우주라는 것이 몇가지 법칙과 몇차원의 방정식으로 분석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는 것이다. 

복잡계 과학. 이 책은 복잡해 보이는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연구한 성과들과 그 한계, 그것을 넘고자 하는 희망등을 보여준다. 이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 그 자체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학문간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이 책 역시 그러한 '통섭'의 결과물이 아닐런지. 끊임없이 세상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인문학적 지식을 쌓으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과학자라도 이런 책은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외국엔 유명한 과학자들이 쉬운 과학 대중서를 집필해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유독 우리 나라의 과학자들만이 상아탑에 갇혀 무책임하다 할만큼 이런쪽엔 무관심 것인가 평소 불만이 있었다. 젊은 과학자면서도 쉽고 영양가 있는 과학 입문서를 쓴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