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법학
디케의 눈
72thinline
2011. 1. 17. 20:27
금태섭
/궁리
법으로 세상읽기
이 책에서 나는 법이라는 거대한 사슬의 일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시도를 했다. 그 일부의 사슬을 보고 법의 모습이 어떤지 상상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자칫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접근이 될줄을 알면서도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책의 앞머리에서도 밝혔듯이 무엇보다도 흥미진진할 수 있는 법이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나 낯설고 먼 것으로만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中
몇년 전 저자가 촉망받는 엘리트 검사이던 시절일것이다. 모 신문에 연재한 기사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느꼈던 것은 참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런 사람이 검찰이라는 꽉막힌(?) 조직 안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해당 기사건으로 문제가 돼 검찰청을 박차고 나와 변호사로 변신,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필자가 검사로 근무했을 때의 경험과 미국 로스쿨에서 유학하던 당시에 느낀 것을 토대로 짤막짤막 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에필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철저히 실생활과 관련한 사건 중심으로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에 가깝게 느껴지는 국내 에피소드들도 충분히 유익했지만, 미국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판결들을 통해 미란다 경고, 징벌적 배상 등 중요한 법 관련 원리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세상을 읽는다는 것과 법을 안다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아직 젊은만큼 앞으로도 가능하면 자주 책을 써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