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 보면 조선이 왜 망했는지 잘 알수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사상적 깊이라는 것이 중국의 성리학과 소중화론이라는 경계 내에서 안주하면서 얻어진 이기론과 같은 형이상학적 관념론이 전부였던 것이다.
뒤늦게나마 박지원, 정약용과 같은 인재가 나타났으나 철저히 재야로 배제되어 현실정치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결국 그것이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오늘날 철학은 곧 서양철학과 동의어다. 한국 철학이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꼴을 못 면하고 있다면 그 우물의 바깥에는 온통 서양식으로만 사고하는 개구리들 천지인 것이다. 그 간극을 줄이지 못하면 동양이 절대 서양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